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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 service

공군 어학병 - ⑤영내파견

공군 어학병의 꽃 파견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파견에는 크게 영내파견과

영외 파견이 있습니다.


영내파견은 말 그대로 여러분

자대에 어학 업무 소요가 발생하고,

해당 부서의 어학 자원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 다른 부서에 어학병

지원을 요청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선발되신다면 일시적으로

보직을 내려 놓고 요청한 부서에서

어학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업무 내용은 정말 다양합니다.

기지에 미군이 찾아와서 통역을

해야 하는 경우, 신문물을

도입할 때 매뉴얼을 번역하는 경우

등...


저 같은 경우에는 후자에 해당하는

영내 파견을 갔습니다. 제 자대에

새로운 무언가(보안 상 상술 생략)를

들여오는데 제조사의 매뉴얼을

번역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지원을 요청한 부서에는 어학병이 1명

밖에 없어서 저를 포함해 1~3명 씩

다른 부서에서 어학 자원을 빌렸습니다.


일단 그 부서는 병사가 어학병 1명

뿐이었기 때문에 병사에 대한 대우가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다른 부서에서 빌려온 병사라 그런지

더 잘 대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먹을 것도 나눠주시고

(과자랑 과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잡일 같은 것도 절대 안 시키고

그 부서 어학병 분도 신세지는 걸

싫어하셔서 정말 번역만 하면 되는

환경이었습니다.

간부님들이 쉬는 시간에 번역하고

있으면 휴식하라고 독려해주십니다.


매뉴얼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약어가 굉장히 많아서

약어를 찾아보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나중에 여러 명이

작업한 번역본을 종합하는데

스크롤 내리면서 흝어보면

누가 실력자고 아닌지 단번에

알아낼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누가 영어 못하고

그런다고 쑥덕 거리는 일은 없으니


어학 업무가 끝나면 놀다 가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같은 경우 제 원래 부서로

돌아가기가 싫었기 때문에

알아서 눈치껏 파견 기간을 

늘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책 읽고 다른 어학병들이랑

떠들고 매점도 가고 그랬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날에는 가점을

두둑히 챙겨주십니다.

저를 불러서는

"간부가 줄 수 있는 가점 최고점이

몇 점이지?"

15점이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