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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 경제학



책에 대해 아는 건 많이 없지만

이 책은 매우 못 썼다.


'~인 것 같다.', '~로 보인다' 등으로 끝나는 수많은 문장들로

객관성과 주관성 모두를 바닥까지 추락시켰다.


객관성 제로

객관적 사실을 쭉 나열해놓고

마지막에 딱 한 문장에 주관을 섞어 자신의 의견을 내비친다.

매우 낯선 구성이었는데,

이는 대개 한 회사에 포커스를 맞춘 책은

객관적인 사실, 인용만을 나열하거나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서두에 밝히고 객관적인 사실로

이를 뒷받침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경우 아마도 전자인 것 같으나

굳이 주관을 추가하여 객관성의 물을 흐린다.


주관성 제로

그래 좋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도 좋다고 치자.

그런데 주관을 자신감 없이 피력하는 것은

아무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책에는 높은 권위가 부여된다.

사람들은 한 마디의 말보다

책에 담긴 한 구(句)를 더 쉽게 믿는다.

뿐만아니라 사람들은 책의 권위를 기대한다.

저자가 전문가이고 내용이 좀 더 설득력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확신 없는 어투로

독자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이러한 어투는 독자를 중도포기 상태로 만든다.

'확실하지 않은 내용이 담긴 책을 내가 계속 읽어야 하나?'


그래도 나는 아마존닷컴을 사랑한다.

아마존은 내가 입사하고 싶은 기업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영 아니었지만)

그래서 아마존의 역사를 담은 이 책을 흥미롭게 봤다.


그렇지만 이 책을 추천할 수는 없다.

아마존의 역사를 담은 책이 이것 밖에 없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아마존에 대한 책은 널리고 널렸다.

이미 이 책을 읽었다면 망각하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읽지 않았다면 다른 책을 추천하고 싶다.